[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하나증권이 30일 LG생활건강에 대해 3분기 화장품과 생활용품·음료 부문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현재의 실적 부진은 오는 202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LG생활건강에 대해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 주가를 50만 원에서 39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은 고마진 채널에서 매출이 감소하고 중국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생활용품은 마케팅 비용과 고정비가 늘어 부담이 증가했으며, 음료는 내수 부진 속 판촉 활동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으로 1조7136억 원과 영업이익 106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17% 줄었다. 또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1400억 원을 크게 하회했다. 세부적으로 화장품 부문의 매출은 6506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42억 원과 영업이익 114억 원이다. 생활용품 부문에서는 5626억 원의 매출액과 41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음료 부문은 매출액으로 5004억 원과 영업이익 535억 원을 기록했다.
29일 LG생활건강은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하락 요인을 “국내 주요 육성 채널에서는 성장했으나 면세점 업황 둔화세와 해외 사업에서 진행한 효율화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다”라면서 “피지오겔 등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장은 지속됐지만 전년도 북미 사업 효율화 영향이 지속되면서 전체 매출이 감소했고, 고정비 부담이 증가해 수익성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수 경기 부진으로 음료 소비가 둔화되고, 원부자재 단가가 올라 영업이익도 역성장했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LG생활건강의 실적 부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화장품 전반의 구조조정과 투자를 진행 중이고, 변화 방향은 맞다”면서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익성이 높은 채널의 매출이 하락하고, 아직 정상 이익 체력이 아닌 채널과 지역에서 투자를 확대하며 화장품 부문의 수익성은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5년 LG생활건강의 실적은 매출 6조9000억 원과 영업이익 4700억 원”이라며 “전사적으로 이익이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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